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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름을 오르는 사람들은 보통 여름철 햇살이 따가울 때는 숲이 있는 오름을 선호하고, 가을이나 겨울철에는 풍경이 아름다운 오름을 자주 간다. 하지만, 더운 여름에는 숲 그늘 속을 걸을 수 있고, 눈 내린 겨울에는 호젓한 숲길을 걸을 수 있으며, 정상에 오르면 계절에 상관없이 주변의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하며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쉼터를 같이 가지고 있는 오름은 그리 많지 않으리라.

   이 겨울, 칼바람이 부는 산록도로를 지나 족은노꼬메오름을 올라보는 것은 어떨까? 예전에는 궷물오름 옆으로 오르거나 큰노꼬메오름을 통해서 올랐지만, 이제는 별도의 산책로를 갖추고 사람들을 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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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백도로 어승생삼거리에서 평화로까지 이어지는 산록서로(1117번도로)를 서쪽으로 달리다보면 길 왼쪽으로 창암재활원 간판과 족은노꼬메 오름표지석이 보인다. 그 곳에서 유수암공동목장 길을 따라 올라가면 족은노꼬메 주차장이 나온다. 대부분 오름들은 오름표지석이 보이면 바로 산책로를 찾을 수 있지만, 족은노꼬메는 표지석에서 한참을 더 들어가야 주차장이 나오고 산책로가 시작된다. 표지석에서 무려 1.4km를 더 가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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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름 트레킹을 시작하려면 잠시 고민을 해야 한다. 시작지점이 상잣길과 고사리밭 두 갈래로 나누어져 있기 때문이다. 상잣길을 따라 가다 정상을 지나 고사리밭길로 돌아올 수도 있고 그 반대 방향으로 돌아오는 코스로 시작할 수도 있다. 어느 쪽으로 시작을 하든지 오름을 빙 돌아 다시 그 자리에 올 수 있는 산책로가 마련되어 있다. 하지만 오름 정상을 가고 싶다면 고사리밭길을 따라 정상을 오르는 코스를 추천한다. 고사리밭길로 들어서면 짧은 경사를 통해 정상을 오를 수 있지만, 상잣길을 따라 정상을 오르는 코스는 오르는 길이 길고 경사가 있어서 힘이 들고 시간도 더 걸릴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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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차장에서 남쪽으로 난 고사리밭길은 널찍한 길을 가운데 두고 큰 나무들이 우거져 숲을 이루고 있어 정다운 사람끼리 쫑알쫑알 입을 맞추며 걸어가면 참 좋겠다. 봄이 오고 고사리가 싹을 트면 한줌씩 꺾어 서로 모아주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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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사리밭길이 끝날 쯤 눈앞에는 큰노꼬메오름이 보이고, 조금 더 가면 큰노꼬메오름과 족은노꼬메오름으로 갈리는 표지판이 있고 본격적으로 정상을 향한 길이 시작된다. 족은노꼬메 방향으로 삼나무숲길을 들어서면 경사가 시작되고 활엽수림을 지나면 정상에 오를 수 있다. 경사가 다소 있기는 하지만 그리 길지 않은 길을 반려동물과 함께 앞서거니 뒤서기니 하며 오르는 것도 좋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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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상에는 표지석과 함께 쉼터가 만들어져 있다. 정상에 서면 큰노꼬메오름과 한라산 자락의 오름들이 보인다. 남쪽 정상에서 보는 풍경도 좋지만 조금 더 가서 북쪽의 작은 봉우리에서 보는 풍경은 가슴을 더욱 시원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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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족은노꼬메오름은 큰오름에 비해 높이가 낮고 산체가 작으며 경사도 심하지 않다. 하지만 큰오름에 비해 작다는 것이지 족은오름도 숲이 우거지고 정상 가운데가 우묵하게 패여 남북으로 두 봉우리가 마주보게 하고 북서쪽으로는 말굽형화구를 이루고 있는 큰 오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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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길을 옮기면 북쪽 방향의 산책로로 이어진다. 낙엽수와 조릿대 사이로 조성된 탐방로를 내리면 다시 갈림길이 나온다. 좌우로 난 상잣길과 계곡 숲길이 연결되어 있다. 상잣길 탐방로를 룰루랄라 가다보면 북쪽으로 초지가 보이는데 과거 5소장 목장이 있던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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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시대에 제주지역 목장을 10개의 구역으로 나누어 관리하는 10소장(所場) 체계가 갖추어졌으며, 유수암, 소길, 장전공동목장이 있는 노꼬메오름 주변에는 5소장이 만들어졌다. 잣성은 중산간 목초지에 만들어진 목장경계용 돌담이다. 해발150m250m 일대를 하잣성, 350m400m 일대의 중잣성, 450m-600m 일대의 상잣성으로 구분된다. 하잣성은 말들이 농경지에 들어가 농작물을 해치지 못하게 하기 위해, 상잣성은 한라산 삼림지역으로 들어갔다가 얼어 죽는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만들었다. 5소장에도 잣성을 쌓았는데, 근래에 마을에서 무너진 잣성을 복원하고, 잣성을 따라 탐방로를 개설하여 목장과 목축문화를 느낄 수 있도록 오름과 목장탐방로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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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꼬메오름큰오름작은오름이 나란히 있는 오름이다. ‘놉고메’, ‘녹고메라고도 하고 형제처럼 나란히 있다고 하여 형제봉이라는 별칭도 가지고 있다. 이른 시기의 한자 표기 高古山高山으로도 표기한 것으로 볼 때, ‘높다[]’의 어간으로 보인다. 높은 오름이라는 뜻일 것이다.

한자 이름 : 鹿高岳, 놉고메(高古山), 성제오름(兄弟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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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지 : 북제주군 애월읍 유수암리 산 138번지 일대

표고 : 774.4m 비고 : 124m 둘레 : 3,112m 면적 : 601,440저경 : 943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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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이야기

오름을 오르며 느낀 감상을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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