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조회 수 3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20190127-성불_01.jpg


   조금은 피곤한 몸이지만 그냥 누워있기는 따분한 주말 아침, 적당히 드라이브도 하고 가볍게 산책도 할 수 있는 오름은 없을까? 시내 가까운 곳도 있지만 그래도 탁 트인 시야와 야외로 나갔다는 기분은 느낄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그래서 찾은 곳이 성불오름이다.

   시내를 빠져나와 변영로로 들어서서 쌩쌩 추월하는 차들을 아랑곳하지 않고 볼륨을 다소 높인 카스테레오의 노랫소리에 젖어들어 기분 좋을 만큼 달리면 시야에 들어오는 성불오름은 다가갈수록 변하는 산체의 모습이 흥미롭다.

   대천동사거리에서는 둥그스름하고 단조로워 보이지만 점점 그 앞에 가까이 이르면 완만한 경사의 두 봉우리로 변하면서 가운데에는 골짜기와 굼부리가 드러나고, 지나가서 다시 뒤돌아보면 끝이 뾰족한 원추형의 외봉우리로 모습을 달리했다가 또다시 둥긋해진다. 운전을 하면서 다른 차량의 경적소리를 아랑곳하지 않고 오름의 변화를 주위 깊게 관찰할 수는 없겠지만...


20190127-성불_02.jpg


   오름 앞에는 드넓은 목장이 조성되어 있고 오름을 오르기 위해서는 그 목장 안으로 들어가야 한다. 그나마 목장 가운데로 오름을 오를 수 있게 길을 만들어 놓아서 수월하게 진입할 수 있다. 목장 입구에는 오름표지석이 외롭게 서있다.


20190127-성불_03.jpg


   목장 가운데 길을 따라 오르면 오름 입구에 다다르고 탐방로는 두 갈래로 나뉘어 선택을 강요한다. 오름을 오를 때면 보통 시계방향으로 올라 등성마루를 돌아서 내려오는데, 계단이 놓여 있는 내리막은 무릎에 부담이 된다. 그래서 계단으로 되어 있는 오른쪽 탐방로로 올라가기로 한다.


20190127-성불_04.jpg


20190127-성불_05.jpg


   허나 그것은 쓸데없는 걱정이었다. 오름의 높이가 37m 밖에 안 되니 큰 부담 없이 기분에 따라 오르면 될 것을... 삼나무와 편백나무 그리고 낙엽이 진 활엽수가 적당한 간격으로 서있고 적당한 햇빛과 적당한 바람의 간지럽힘이 눈가를 지나갈 즈음 숲이 끝나고 탁 트인 능선이 시작된다.


20190127-성불_06.jpg


  광활한 초원 너머 오름들이 자리하고 그 끝이 한라산까지 이어지는 중산간의 전경이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가지를 맴돌아 스쳐가는 나무들의 속삭임이나 솔잎을 타고 흐르는 쌉쌀한 향기도 좋지만, 이렇게 드넓은 풍경을 볼 수 있는 능선이 있다는 것은 사람들이 오름을 오르게 하는 매력이 아닐 수 없다.


20190127-성불_07.jpg


20190127-성불_08.jpg


   오름 정상에는 쉼터가 있는데 지금은 나무가 많이 자라 경치를 보기는 어렵지만 조금 더 내려가면 다시 전망대가 있고 그 곳에서는 개오름과 영주산을 비롯한 동쪽의 오름 풍광을 감상할 수가 있다.


20190127-성불_09.jpg


20190127-성불_10.jpg


   오름 동사면 꼭대기에 우뚝우뚝 바위가 박혀있고 거기에 중이 염불하는 모습의 바위 하나가 하늘을 배경으로 도드라져 보였다고 하나 지금은 나무가 많이 자라 육안으로는 확인하기 어렵다. "성불암(成佛岩)"은 산의 지세가 중이 염불하는 모양과 같다는 데서 붙인 것이라고도 하며 오래전 이 산중에 있었던 암자 성불암(成佛庵)에 연유된 호칭이라고도 한다. 또는 오름 안쪽 자락에 성불천(成佛泉) 또는 성불암세미(成佛庵泉)가 있어 이 샘 일대를 '성불암'이라 하고, 이것이 오름 이름으로까지 불리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한다.


20190127-성불_11_성불샘.jpg


   굼부리는 남동쪽 봉우리에서 북쪽 봉우리에 이르는 등성마루에 에워싸여 북동쪽으로 얕게 패어 있고 좁고 깊은 골짜기를 이루면서 그 골짜기 사이가 둥그스럼하게 부풀어 올라 있는 곳에 숲이 우거지고, 그 속에 '성불천(成佛泉)'이라는 샘이 있다. 예전에는 바위틈으로 졸졸 나오는 물을 돌을 쌓아 가두어 샘을 만들고 넘친 물은 조금 떨어진 곳에 보다 작은 옹달샘이 있어 두 샘 줄기가 실개천으로 모아져 자갈 틈을 흐르다 어느쯤에선가 골짜기 속으로 잠겨버렸다고 한다.


20190127-성불_12.jpg


   성불천(成佛泉)은 옛기록에 따르면 정의현성(旌義縣城-城邑城)안에는 샘이 없어 성읍주민들은 이 샘물을 길어다 먹었다고 전해지고 있으며, 예전에는 성읍리 주민들의 유일한 생수 급수원일 만큼 수량이 풍부했었다고 하나 지금은 암자터도 자취 없고 샘물도 마르고..


성불오름전경_1.jpg


소재지 구좌읍 송당리 산226번지

표고: 361.7m 비고: 97m 둘레: 2,221m 면적: 380,707저경: 711m


성불오름약도_01.jpg


20190127-성불_14_가문이오름.jpg


감은이오름 [加文岳]

  성불오름 서쪽 기슭자락에는 이웃해 있는 감은이오름이 있다. 성불오름 정상에서 내려다 보면 화구 북쪽으로 넓게 벌어진 모습이나, 원형 분화구의 형태를 갖추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실제 모양은 오름이라기 보다는 완만한 구릉이라고 할 수 있다. 화구 안에는 초지가 조성되어 있고, 성불오름 옆으로 오름 자락까지 길이 나있다. 오름 옆에는 미술관이 만들어져 있다. 오름이 검게 보인다는 데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소재지 구좌읍 송당리 297번지

표고: 317.2m 비고: 37m 둘레: 2,316m 면적: 144.595저경: 595m


오름이야기

오름을 오르며 느낀 감상을 올려봅니다.

  1. 큰사스미 - 노란 유채꽃밭 위에 떠 있는 오름 큰사슴이

    제주도에 봄이 오면 가장 북적이는 도로가 있다. 바로 조천읍 교래리 비자림로와 표선면 가시리 마을을 연결하는 ‘녹산로’가 그 곳이다. 가시리 마을에서 해마다 도로변에 유채를 심고, 또한 유채꽃프라자를 중심으...
    Reply0 Views145 file
    Read More
  2. 우진제비 - 마을사람들의 식수원

    우진제비는 조천읍 선흘리 선인동 남쪽에 있는 표고 411.8m의 오름이다. 둥글고 통통한 산체에 서쪽 봉우리가 주봉이며, 북동쪽으로 벌어진 말굽형 화구를 가진 화산체로 화구 안사면의 기슭에는 ‘우진샘’이라는 샘...
    Reply0 Views119 file
    Read More
  3. 좌보미[한좌보미] - 잃어버린 이름들을 불러본다.

    행정구역상 서귀포시 표선면 성읍리에 위치한 좌보미는 여러 개의 크고 작은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는 오름 복합체로 주봉의 표고가 342m인 표선면 관내에서 제일 북동쪽에 위치한 오름이다. 주봉을 좌보미의 여러 봉...
    Reply0 Views135 file
    Read More
  4. 궤물오름(괴오름)과 독물오름(북돌아진오름)

    원래의 이름을 되찾아 주고 싶은 마음을 안고 나선 길 ... [궤물오름과 독물오름] 집을 나서니 바람이 무척 차다. 오늘도 방랑벽을 주체하지 못해 길을 나섰지만 겨울 막바지 칼바람 앞에 서니 몸이 움츠러든다. 그래...
    Reply0 Views203 file
    Read More
  5. 번널오름 - 가벼운 산책길도 아름다워...

    오름의 높이가 62미터로 그리 높지 않아 가벼운 산책 나가는 기분으로 오를 만큼 아기자기한 오름이다. 녹산로를 따라 가시리 방향으로 가다 혜림목장 입구, 도로변에 위치한 오름으로 가시리 사거리에서 제동목장 ...
    Reply0 Views45 file
    Read More
  6. 병곳오름 - 벵곳오름, 안좌오름

    녹산로 길을 따라 정석항공관을 지나 가시리방향으로 달리다 보면 길 오른쪽에 이웃한 그리 크지 않은 두 개의 오름이 보인다. 먼저 보이는 것이 번널오름이고 뒤에 것은 병곳오름이다. 표선면 가시리 안좌동 북쪽에...
    Reply0 Views30 file
    Read More
  7. 골른오름(병악) - 곶자왈을 잉태한 어머니 오름

    평화로(1135)의 광평교차로에서 산록남로(1115)를 따라 동쪽으로 가면 핀크스골프장이 나오고 과속단속카메라 바로 옆으로 상천리 마을로 향하는 좁은 길이 있다. 골른오름은 안덕면 상천리 마을 서쪽에 두 개의 오...
    Reply0 Views93 file
    Read More
  8. 사라오름 - 한라산이 품은 신비로운 하늘호수

    대설경보가 해제되고 드디어 한라산 성판악등산로가 열리는 날 사라오름의 만설을 밟을 수 있다는 부푼 마음을 안고 버스에 올랐다. 연일 보도되는 성판악의 주차난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
    Reply0 Views40 file
    Read More
  9. 성불오름 - 암자터는 자취없고 샘물도 말라

    조금은 피곤한 몸이지만 그냥 누워있기는 따분한 주말 아침, 적당히 드라이브도 하고 가볍게 산책도 할 수 있는 오름은 없을까? 시내 가까운 곳도 있지만 그래도 탁 트인 시야와 야외로 나갔다는 기분은 느낄 수 있...
    Reply0 Views36 file
    Read More
  10. 족은노꼬메오름 - 힐링 숲길

    오름을 오르는 사람들은 보통 여름철 햇살이 따가울 때는 숲이 있는 오름을 선호하고, 가을이나 겨울철에는 풍경이 아름다운 오름을 자주 간다. 하지만, 더운 여름에는 숲 그늘 속을 걸을 수 있고, 눈 내린 겨울에는...
    Reply0 Views139 file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Next
/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