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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미봉은 여름 일출이 아름다운 곳이다.
한여름 새벽 지미봉 정상에 올라 성산과 우도를 사이에 두고 바다 한 가운데로 떠오르는 태양을 보노라면 가슴이 싸하는 감동을 먹게 되는 곳이다.
물론 가을이나 겨울에는 아름답지 않다는 것은 아니다.
가을 오름의 매력을 확인하기 위해 지미봉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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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도로를 타고 성산으로 가다 구좌읍 종달리 마을 입구에서 왼쪽 길로 접어들어 조금가면 오름의 동남쪽 기슭에 닿는다.
지금은 넓직한 주차장이 조성되어 있고, 오름 오르는 길도 말끔히 단장이 되어 있어 오르기 좋은 오름으로 변했지만,
한 여름 뙤약볕을 맞으며 바람 한 점 없는 오름을 오를 때에는 흐르는 땀방울을 주체하지 못하는 오름이다.
오름 표지석 왼쪽으로 돌아서면 오름의 입구와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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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 정상은 입구에서 약 400미터 정도 된다. 어른 걸음으로 20여분이면 넉넉히 오를 수 있는 곳이다.
적당한 소나무와 알맞은 억새, 그리고 그 사이를 가득 메운 띠(새)의 무리를 뒤로하고 천천히 오름을 오르면 쉽게 오를 수 있다.
오름을 오르거나 아니면 한라산을 오를 때나 앞 사람의 엉덩이만 보며 오르는 것처럼 무식한 일은 없다.
오름 꼭대기를 오르내리기 위해 운동 삼아 오름을 오른다면 그저 사라봉만 매일 다니는 것이 훨씬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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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 오르는 길가에 피어 있는 이름 모를 들꽃에게 인사하며 서로 통성명도 하고,
잠깐 걸음을 멈추고 뒤돌아 앉아 쉬며 주위에 펼쳐져 있는 아름다운 제주 풍광도 감상하며,
쉬멍 놀멍 오름을 만끽하는 것이 진정한 오름 탐방의 매력일 것이다.

 

jimi_5.jpg

 

그렇게 천천히 올라도 20여분이면 정상에 다다른다.
지미봉은 경사가 가파르다. 등산로를 따라 오른 봉우리가 동쪽 주봉(정상)으로 북쪽에서 바라보면 두 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져 보이고, 북향으로 말굽형 분화구가 있다.
정상에서 서북쪽으로 보면 하도리 창흥동의 습지(옛 지명은 펄깨통)가 한눈에 들어온다. 이 지역은 철새도래지로, 겨울이 되면 저어새, 도요새, 청둥오리 등 수 만 마리가 날아와 겨울은 난다,
오름 꼭대기에는 둥글 높직하게 인위적으로 봉수를 만든 흔적을 뚜렷이 볼 수 있다. 지미봉수는 서쪽으로 왕개봉수, 남쪽으로 성산봉수와 교신하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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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롬이름의 유래]

이 오름은 일찍부터 '지미메' 또는 '지미오롬'으로 부르고 지말산(地末山) 또는 지미산(只未山), 지미산(指尾山), 지미봉(指尾峯), 지미봉(池尾峯) 등으로 표기하였다.
'지'의 표기는 只, 指, 地(지) 등이 쓰인 것으로 보아, 이는 '땅'(地)의 뜻을 지닌 훈독자 표기로 보기 어렵다.
모두 음가자 '지'의 표기이다. 결국 지말산(地末山), 只末山, 지미산(指尾山), 지미산(地尾山), 지미봉(指尾峯), 지미봉(地尾峯)은 모두 '지미메' 또는 '지미오롬'의 한자차용표기로 보인다.
末(말)은 未(미)를 잘못 표기한 것인지 '깍(끝)'의 훈독자 표기인지 확실하지 않다.
- 제주도 오롬 이름의 종합적 연구 - (오창명)


오름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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