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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누군가 이미 만들어 놓은 길을 따라 걷습니다.

미지의 세계와 만나기 위해 누군가 처음 힘들게 이 길을 내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 길을 걷는 지금 우리의 눈은 그 수고로움을 보지 못합니다.

단지 자신의 이유만으로 길을 걷고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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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은 주로 머리를 쓰며 살아갑니다.

살며 부딪히는 수많은 상황을 풀어 나가기 위해서는 냉철한 판단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머리를 많이 쓰니 따뜻한 가슴을 쓸 일이 줄어듭니다.

따뜻한 가슴을 쓰기 위해서는 부지런한 발의 수고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몸을 움직이는 것은 가슴의 온기를 땅으로 옮기는 것입니다.

삭막한 땅에 생명을 불어 넣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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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 위에 바람이 붑니다.

바람은 자신의 꿈입니다. 바람이 분다는 것은 희망이 있음입니다.

희망은 바람이 되어 땅으로 돌아옵니다.

오름에 바람이 불고, 나는 오름 위에 서 있습니다.

몸이 떨릴 만큼 강하게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능선을 따라 정상을 향합니다.

방향에 따라 변하는 능선의 아름다운 곡선미에 정신을 뺏겨 마음을 놓으면,

불어오는 바람에 몸 또한 중심을 놓아버립니다.

오래전 말들이 뛰어 놀던 모습을 상상하며, 불어오는 바람에 땀을 식히고,

시원한 물 한 모금에 목을 축이며 오름 정상에서 나는 희망을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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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아쉬움을 남기고 떠나야할 때.

눈이 시리도록 파란 하늘과 가슴이 아프도록 부는 바람을 뒤로 하고,

오름을 떠납니다.

발은 오름을 떠나는데, 눈은 자꾸만 다시 오름을 오르고 있습니다.

 

여행은 떠나는 것이 아니고 돌아오는 것이라고 합니다.

 

 

 

 


삶의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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