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
끄적끄적 살아 가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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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월 벽두에
깊은 무덤속에서 한 철 숨 죽이고 지냈으니 오늘도 밖에 눈 내릴 줄 알았다 높이 세워 놓은 깃발 펄럭이려고 바람 불어오는 것을 오래 전에 이미 예감했다 꽃 피는 상흔 같... -
소설(小雪)
소설(小雪)은 24절기의 스무 번째 절기이다 음력으로는 10월 중순, 양력으로는 11월 22일, 23일 께를 이르는 소설(小雪)은 입동과 대설(大雪) 사이에 드는데 태양의 황경(... -
단풍 드는 날
단풍 드는 날 도종환 버려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순간부터 나무는 가장 아름답게 불탄다. 제 삶의 이유였던 것 제 몸의 전부였던 것 아낌없이 버리기로 결심하면서 나... -
가을을 느끼십니까?
가을은 결실의 계절입니다. 봄부터 여름까지 꽃을 피웠던 온갖 식물들이 그 결과물을 서로 뽐내며 겨울을 준비하는 계절입니다. 닥지닥지 달려 있는 산딸나무의 빨간 열매... -
가을 문턱에서
<가을 문턱에서> 고추잠자리 꼬리 끝에 여름이 익어 들판은 야무지게 여물어 가겠다 구절초 씻어가는 바람에 이파리마다 상큼한 향기도 배이겠다 평상에 누워 올려다 본 하... -
여름斷想 ------- 짧은 이야기
산다는 건, 푸른 바다위에 배 띄우는 것, 가만히 앉아 자신의 일에 열중하는 것, 바삐 움직이며 일 찾아 가는 것. 산다는 건, 누군가를 기다리며 애태우는 일이고, 기다리... -
잠깐의 나들이 ___ 그 마지막
중국에서 밤을 보낸지도 벌써 3일째이다. 광주(廣州, Guangzhou)는 광동성(廣東省)의 성도(省都)로 주강유역 하류 해구에 인접해 있으며, 북경, 상해와 함께 중국의 3대 도... -
잠깐의 나들이---중국여행(3) 장가계(2)
여행을 하려면 줄여야 할 것이 하나 있다. 바로 잠이다. 잠을 최대한 줄여야 볼 수 있는 시간이 그만큼 더 많아 지는 것이다. 중국의 호텔 등급은 별의 갯수로 나타낸다. 5... -
잠깐의 나들이---중국여행(2) 장가계
중국 국내선 항공기는 주로 야간에 운항한다고 한다. 상해에서 장가계를 운항하는 비행기 시간에 맞추기 위해 상해시내를 둘러보고 저녁식사를 마친 뒤 홍차우공항으로 향... -
잠깐의 나들이---중국여행(1) 상해
제주에서 바로 중국땅으로 갈 수 있는 길은 매주 수요일 상해로 출발하는 항공기를 이용하는 것이다. 이번 중국여행의 주 목적지는 장가계이다. 상해를 거쳐 장가계를 둘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