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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끝 해남과 다리로 이어지면서 새로운 땅끝이 된 섬 완도,
차량으로 달릴 수 있는 국토의 최남단에 이를 수 있는 곳이다
봄기운 완연한 남도의 들녘 아래 부드러워진 봄바람을 맞으며 섬에서 다시 섬으로 여행을 떠나본다.


제주항을 떠난 연락선은 무심한 물쌀만 남기고 떨어져 간다.
섬에서 다시 섬으로 가는 길은 자칫 따분하기도 하겠지만
그래도 또 다른 섬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은 작은 행복이기도 하다.


완도항은 신지도, 고금도 등 완도 주변 섬들을 오가는 여객선이 닻을 내리는 곳이다.
길게 이어진 항구에는 배들이 줄지어 있다.
그리고 그 앞에는 작고 둥근 작은 섬이 하나 떠 있는 것이 보인다.
마치 구슬 같다고 하여 이름 붙여진 '주도'.
천연기념물 제28호인 주도는 137여종의 상록수가 있는 식물의 보고이다.
모밀잣밤나무, 육박나무, 생달나무, 감탕나무, 붉가시나무 등을 주로 한 상록수림이며,
밑에는 황칠나무, 영주치자, 빗주기나무, 광나무, 굴거리, 돈나무 및 쇠물푸레나무 등 102종류가 자라고 있다.
이 섬은 봉산으로써 벌채를 금하여 왔으며, 중앙에는 성황당이 있어 더욱 나무를 다치지 못하게 하여 원시림 그대로 보존되어 오고 있다.


완도항에서 서쪽으로 4km쯤 달리면 완도를 반쯤 돌았다 싶을 즈음,
정도리 구계등을 만날 수 있다.
구계등은 우리말로 그대로 옮기면 "9개의 계단을 이룬 비탈"이란 뜻이다.
거센 파도와 부딪히면서 갯돌이 바다 밑에서부터 해안까지 아홉 계단을 이루고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길이 800m, 폭 200m의 해변을 뒤덮은 까만 몽돌은 모두 모난 곳 없이 둥글둥글한데,
파도가 밀려올 때마다 들려오는 몽돌 구르는 소리가 인상적이다.
이 해변은 지난 73년에 명승 제3호로 지정된 곳이기도 하다.
지금은 해상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야영은 물론 취사도 금지되어 있다.


완도 여행은 바다와 산과 들이 조화를 이루어 섬여행의 재미를 주고 있다.
구계등을 지나 소세포에 가면 드라마 '해신'의 촬영장이 있다.
수 많은 초가집들에다 바다에 대형 목선들을 띄워 놓아 규모있는 옛 포구 풍경을 재현해 놓았다.
포구 앞 바다에 떠 있는삼국시대 배들 뒤로는 해남의 땅끝, 노화도, 보길도 등의 섬들이 가까이에 보여 아주 좋은 전망대이다.
이 곳에는 장보고가 활약하던 청해진의 모습이 재현되어 있다.


장보고의 청년시절을 촬영했고, 바다를 배경으로 한 해전장면을 찍고 있다.
해가 서쪽으로 저물어 가는 오후 무렵에 이 곳 소세포에 도착했다면
역광으로 보이는 옛 신라 선박들의 모습이 마치 그 시대로 훌쩍 떠난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완도의 또 하나의 명물은 명사십리해수욕장이다.
아직 철이 일러 사람의 발길은 끊겼지만 연인과 함께 호젓하게 거닐어 볼 만한 곳이다.
완도항에서 배로 10여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신지도로 가면 명사십리를 만날 수 있다.


명사십리란 모래가 우는 소리가 십리를 간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섬과 섬, 육지와 바다를 연결해 주는 항구.
항구에는 매일 수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오가는 곳이다.
그러나 배를 기다리는 것은 사람이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