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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십경(瀛洲十景)이란 제주에 열곳의 경치 좋은 곳을 말함인데,
이는 엄격한 대구(對句)와 계절(季節), 명물(名物), 산수(山水)로 연결되어 있어
기발한 능수(能手)가 아니면 함부로 차례를 바꿀 수 없게 되어 있는데,
요즘들어 풍류(風流)를 모르는 이들이 십경(十景)의 차례를 바꾸기도 하고
덧붙이고 빼기도 하며 심지어는 換押(환압)하기도 하여 망작(妄作)을 서슴치 않으므로
반식자우환(半識者憂患)의 탄식을 면할 수 없게 되었다.
- 吳文福, 제주도誌, 1991 -

* 瀛洲十景(영주십경) 설정의 배경

예로부터 선인들이 즐겨 찾아 시(詩)와 문(文)을 남긴 곳을 보면
한라산, 백록담, 영곡(靈谷), 성산, 우도(牛盜) 등 열여섯 곳이
제주의 표적인 승지(勝地)로 인식되어 왔다.
다만 산포(山底浦) 만이 여기에 끼이지 않았다.
이곳들을 중점으로 甁窩 李衡祥(병와 이형상 : 1702년 도임),
李禮延 (이예연 : 1830년 도임), 凝窩 李源祚(응와 이원조 : 1841년 도임)
등의 문신(文臣)들이 제주 산천(山川)을 품제(品題)하기 시작하였는데
凝窩에 이르러서는 瀛洲十景(영주십경)에 거의 가까워졌다.
甁窩는 八景을 品題하고 四韻詩 三首를 읊었다.
甁窩의 팔경은 제주 전도를 망라하지는 않았다.
병와보다 140년 뒤에 凝窩는 십경을 품제하였는데 이름과 차례만이 현재의 십경과 다를 뿐이다.
응와의 십경시는 瀛洲十景題畵屛의 십폭 병풍에 題贊한 시이다.
누가 무엇때문에 병풍을 그렸다는 跋文이 없어서 그려진 내력은 알 수 없으나
어쨌든 제주도의 열곳 경치를 그림으로 그릴 정도라면
이 열 곳이 당시에 이미 제주도의 대표적인 명소로 정착되었음이 분명한 사실이다.

* 瀛洲十景의 설정

梅溪 李漢雨(매계 이한우)는 전대 문인들이 절찬한 제주의 勝地를 遍覽하고
日月의 運行(出日, 落照)에다 四時의 節景과 제주의 특이한 경관인 바위(奇巖)
窟穴 浦口 屯馬를 배열하고 엄격히 對를 갖추어 十景을 설정하였으므로
차례를 바꾸면 계절에 어긋나고 장소를 바꾸면 對에 배치되게하여
제주의 열곳 경치를 구슬을 꿴듯이 묶어 십경을 설정하였다.

* 瀛洲十景의 차례와 명칭

① 城山出日(성산출일) ② 紗峰落照(사봉낙조 )
③ 瀛邱春花(영구춘화) ④ 正房夏瀑(정방하폭)
⑤ 橘林秋色(귤림추색) ⑥ 鹿潭晩雪(녹담만설)
⑦ 瀛室奇巖(영실기암) ⑧ 山房窟寺(산방굴사)
⑨ 山浦釣魚(산포조어) ⑩ 古藪牧馬(고수목마)가 십경의 올바른 차례와 명칭이다.
차례나 명칭의 글자를 바꾸면 계절이나 對에 배치되기 때문에 함부로 바꿀 수 없는 것이다.
城山出日을 城山日出로 잘 못 부르는 이들이 있다. 出日을 日出로 부르면
落照와 對가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出日(해가 돋아오름)의 시간적인 흥취가 줄어들게 되어
出日의 感興的인 아름다움은 반으로 줄어들게 된다.
城山出日은 해가 돋아오르는 과정을 말함이지 해가 돋아 오른것 즉, 日出을 말함이 아니기 때문이다.
다른 곳들도 이와 같아서 古藪牧馬를 大藪屯馬로 正房夏瀑을 正房潤瀑으로
瀛室奇巖을 瀛谷奇巖으로 고쳐 부른다면 出日과 같은 모순을 범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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