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수호신의 분노가 폭풍으로 감아 도는 섬
옛날,
중국에 대항할 큰 인물이 제주에서 나온다는 소문이 돌았다.
이를 들은 중국의 왕은 호종단을 제주로 보내 그 뿌리를 뽑으려 했다.
제주에 온 호종단은 제주의 지맥과 수맥을 끊고 고산리 앞바다의 섬을 거쳐 중국으로 돌아가려 했다.
이때 한라산의 수호신이 매로 변하여 갑자기 폭풍을 일으켜 배를 침몰시켜 버렸다.
호종단이 중국으로 돌아가는 것을 막았다하여 차귀도(遮歸島)라 불리는 섬.
[ 차귀도에서 보이는 수월봉 ]
"2013년 바람의 언덕 수월봉 트레일" 행사 기간에 차귀도를 찾았다.
"수월봉 엉알길, 당산봉 트레일, 차귀도 트레일" 3개의 코스별로 이루어진 수월봉 트레일 행사 기간에는
차귀도를 왕복하는 보트 승선요금도 5천원을 할인하여 만원이면 가능하였다.
차귀도는 제주에서 가장 서쪽에 위치한 섬으로 자구내 포구에서 약 1km 떨어져 있고 배로 약 10분이면 도착하는 섬이다.
며칠째 소나기가 오락가락하는 날씨 탓에 하늘에는 구름이 잔뜩 끼어 있었지만 불어오는 바람에는 서늘함이 담겨 있었다.
차귀도 선착장에서 배를 내리면 바로 탐방로가 시작되고 탐방로를 따라 조금만 오르면 언덕에 도착한다.
차귀도 트레일 코스는 선착장을 시작으로 해안선을 따라 둘레를 한바퀴 돌 수 있도록 이어진다.
차귀도에는 매, 흑로와 같은 조류와 누룩뱀, 대륙유혈목이, 도마뱀 등이 서식하고 있다. 또한, 넓고 완만한 평지에는 새와 억새가 군락을 이루고 있으며, 해송 숲과 대나무 숲이 발달되어 있어 대섬 - 죽도(竹島)라 부르기도 한다.
[ 차귀도의 평원 ]
차귀도는 제주도에서 쿠로시오 난류의 영향을 가장 먼저 받는 지역으로 남방성 동식물이 많이 서식하고 있다.
특히 수심 5 - 10m를 중심으로 한 아조대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남방성이 강한 아열대성 해상 동식물이 다수 서식하고 있으며,
수많은 미기록종과 신종생물이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해양 생태적 특성과 종 다양성으로 인해 차귀도 주변 해역은 '천연보호구역'으로서 천연기념물 제422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1970년대 말까지 7가구가 보리, 콩, 참외, 수박 등의 농사를 지으며 살았으나 현재는 무인도로 남아있다.
[ 집터 ]
차귀도 등대는 고산리 주민들이 손수 만든 무인등대로 1957년부터 빛을 발하기 시작하여 현재까지 자동적으로 어둠을 감지하고 불을 밝힌다.
[ 차귀도 등대 ]
차귀도는 2개의 응회구와 여러개의 분석구로 아루어져 있다. 차귀도는 응회구가 먼저 만들어지고, 그 내부에 분석구가 형성되었다.
이후 서쪽에서 또 다른 응회구와 분석구가 만들어지고 용암이 분출되었다.
최초의 차귀도는 지금보다 훨씬 컸지만 해수면 상승과 파도의 침식작용으로 크기가 점차 작아졌다.
[ 등대에서 보이는 풍경 ]
차귀도 동쪽에 위치한 와도(누운섬)는 섬의 모습이 마치 사람이 누워있는 모습을 닮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와도에는 화산체 중심부로 추정되는 구조들이 남아있으며, 송이와 용암층 위에 화산재 지층이 부분적으로 나타난다.
[ 차귀도 장군바위 ]
전설에 따르면 제주도를 만든 설문대할망은 5백명의 아들을 두었는데, 그 중 차귀도에 있는 막내아들바위를 장군바위라 부른다.
장군바위는 송이를 분출한 화산활동때 화도(火道)에 있던 마그마가 분출되지 않고 굳어져 암석이 된 것이다.
[ 차귀도 선착장과 그 앞의 매바위 ]
[ 매바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