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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

아흔아홉골 -- 자연전설

posted Feb 25, 2003 Views 4211 Likes 7
제주시에서 한라산으로 1100도로로 올라가다가 보면, 어승생오름 못 미처 아흔아홉골(99谷)이라는 산줄기가 있다. 크고 작은 골짜기들이 수없이 아름답게 늘어져 있어서 골짜기가 99개나 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 곳에는 다음과 같은 전설이 있다.

옛날에는 이 곳에 100골이 있었는데, 그 한 골이 없어지게 된 경위가 바로 이곳에 얽힌 이야기이다.

어느 옛날 아주 아득한 옛날이었다.

중국에서 스님 한 사람이 들어와서 섬 안 곳곳을 다니다가 이곳에 이르렀다.

"다 여기로 모이시요!"

그는 마을마을을 다 돌아다니면서 소리를 질렀다.

"어서 모이시오. 이 산에 살고 있는 맹수들을 모두 없이해 줄테니 다들 모이시오."

사람들은 그 소리에 그만 귀가 솔깃했다. 맹수들이 나타나서 사람들을 해치고, 곡식밭을 망쳐 놓아서 걱정이었다.

사람들이 모였다.

"여러분들, 이제 다들, '대국동물대왕 입도'라고 외치시오."

사람들은 호랑이니 사자 등 맹수들을 없이해 준다니까, 좋아서 시키는 대로 소리를 질렀다. 그러자 한라산에 있던 맹수들이 다 이 골짜기로 모여들었다. 스님은 불경을 오랫동안 외우고 나서 모여든 맹수들을 향해서 소리를 질렀다.

"너희들은 이제, 살기 좋은 곳으로 돌아가라, 너희들이 지금 모여있는 이 골짜기는 없어질 것이고, 너희 종족은 멸종하게 될 것이다."스님이 고함을 쳤다.

그 순간이었다. 하늘에서 천둥이 치고 바람이 거세게 불더니 짐승들이 모여있던 골짜기가 순식간에 없어져 버렸다. 물론 거기에 있던 맹수들도 간 곳이 없었다.

그 후로부터 제주에는 맹수도 나지 않게 되었고, 큰 인물도 날 수 없게 되었다. 왕이 날 수 없으니까, 계속 육지부 사람들의 지배를 받으며 살아야 했다.

--자료출처-- "제주의 민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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