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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

박계곤(朴繼崑) 이야기 - 역사전설

posted Feb 25, 2003 Views 6450 Likes 4

북제주군 애월읍에 박계곤이 살았다. 그는 공부를 많이 하지는 않았지만, 재주는 비상하였다. 특히 나라에 대한 충성심과 부모님께 대한 효성심이 지극하여 주위에 소문이 자자했다.

그는 때마침 숙종 임금이 승하하셨다는 소문을 들었다. 계곤은 너무도 슬퍼서 스스로 결정해서 제주에서 30며 여명의 역군을 거느리고 왕의 능(陵)을 쌓으려 서울로 올라갔다. 각 도에서도 능을 쌓으려 역군들이 모여 들었다. 그 역군들이 각각 노래를 지어 불러 서로 자랑했다. 박계곤은 "대만민회천안(代萬民回天顔)"이라고 후구를 부르니, 역군들은 물론 거기 있던 관원들이 모두 놀랐다.

"저 사람이 어디서 온 사람인가?"

"제주에서 온 박계곤이다."

"제주에도 저런 인물이 있나?"

팔도에서 모여든 사람들이 박계곤의 재주에 수근거렸다. 능 쌓기를 마치고 그는 귀향길에 올랐다. 육로를 거쳐 배를 타고 제주를 향했다. 배가 한 바다에 이르렀을 때였다. 돌연히 강풍이 몰아닥쳐 배는 위태로운 지경에 이르렀다. 사람들 목숨이 어렵게 되었다. 박계곤은 모든 것을 체념하고 마지막으로 나무조각을 하나 배에서 뜯어 내었다.

'하늘님 저를 보호해 주십시오."

그렇게 말하면서 손가락을 잘라 그 피로 나무조각에 혈서를 썼다. 그리고 그 것을 바다에 띄우고 자기도 몸을 던졌다. 며칠 후에 혈서가 쓰인 마누조각이 지금 한림읍 옹포리 해안에 떠 올랐다. 마침 박계곤의 처가 바닷가에 물을 기러 가서 허벅에 물을 긷고 있는데, 이 나무조각이 허벅 안으로 들어오려 했다. 부인이 그것을 건져내었다.이것을 보고 부인은 남편의 죽음을 알았다. 박계곤의 죽음이 궁중에 전하여 졌다. 조정에서는 그에게 <충효 박씨 정문(忠孝 朴氏 旌門)>을 내렸다. 그것이 지금도 애월읍 신엄리 지경에 있다고 전한다.



--자료출처-- '제주의 민속' 제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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