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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의 이름에 (’)이 들어간 오름이 몇 개가 있다.

물영아리, 물장오리, 물찻오름, 절물오름, 정물오름 등등. 모두 샘이 있거나 산정호수가 있는 오름 들이다.

오늘은 그 이 들어간 오름 중에 궷물오름(궤물오름)’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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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백도로 어승생삼거리에서 평화로를 잇는 산록서로(1117)를 서쪽으로 달리다 보면 제주승마공원이라는 입간판이 보이고, 도로변 남쪽으로 철탑이 아래 넓게 조성된 주차장이 보인다.

주차장 입구에는 궤물오름이라고 새겨진 커다란 바위 표지석이 있다.

주차장에서 철탑 밑으로 나있는 산책로를 따라 올라가면 족은노꼬메와 궷물로 나뉘는 갈림길이 나오고 그곳에서부터 궷물오름 숲길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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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길을 따라 조금 들어가면 왼쪽 야트막한 경사지에 평상들이 놓여 있고, 그 반대쪽에는 정자가 하나 만들어져 있다.

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바닥에 돌을 둘러서 만든 커다란 샘이 두 개가 보이고, 그 안쪽 조금 높은 곳의 바위 구멍에서 물이 흘러나와 샘을 채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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궷물오름은 오름의 높이가 57m 밖에 안 되는 상당히 낮고 작은 오름이다.

북동쪽으로 벌어진 말굽형 화산체로 울창한 숲과 오름 북동쪽 분화구의 바위틈에서 물이 솟아난 '궷물'이라 부르는 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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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월읍 유수암리 산107-5번지에 위치한 궷물의 '''땅 속으로 팬 바위굴'을 뜻하는 제주어이다.

'궤물' 또는 '궷물'은 곧 '궤에서 솟아나는 물'의 뜻이다. 따라서 궷물오름'궤물' 또는 '궷물'이 있는 오름이라는 데서 붙인 것이다.

바닥에 있는 샘은 목축에 필요한 물을 얻기 위해 오래전 마을사람들이 모래와 자갈을 바닷가에서 등짐으로 운반하여 만든 샘으로 주로 암소의 급수장으로 사용하였다,

숫소의 급수장은 이곳에서 남서쪽 궷물오름 중턱에 위치한 속칭 절된밭에 조성한 연못을 이용하였으며 그 동쪽에는 당시 식수로 사용했던 샘이 있다.

물이 귀했던 시절 식수와 목축을 위한 급수장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던 선조들의 땀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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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까지 오르는 길은 오르막이 힘들지 않고 숲이 울창하여 느긋하게 오를 수 있는 오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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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부근에 오르면 족은노꼬메오름과 큰노꼬메오름의 모습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넓은 풀밭을 이루는 가운데 커다란 나무 한그루가 서있고, 그 옆에는 누군가 놓았음직한 큰 바위가 있다.

숨을 헐떡이며 오르진 않았지만 눈앞에 펼쳐진 노꼬메 형제를 보는 순간 그 바위로 향하는 내 발걸음은 자연스럽기만 하다.

바위에 앉으면 내 몸은 바위와 하나 되어 움직일 수가 없다. 겉으로 드러내지 않고 이렇게 황홀한 풍경을 가슴에 안고 있는 궷물오름은 작은 고추도 매울 수 있음 보여준다.

가벼운 마음으로 가지고 갔다 큰 감동을 안고 오게 만드는 오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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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을 오르는 중간에는 테우리막사가 있고 오름 아래로 중산간 마을의 모습과 이어지는 해안의 풍경도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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궷물오름 주변은 조선초기 제주마 관립목장 조성 당시 5소장이 위치했던 곳으로 절된밭남쪽일대는 5소장 상잣 원형이 동서로 일부 남아 있다.

궷물오름 중심으로 장전리마을목장이 형성되어 근래까지도 우마를 방목하였고, 오름 정상에서 매년 음력7월 보름에 무사방목을 기원하는 백중고사를 지냈던 곳으로 선조들의 목축문화의 발자취를 알 수 있는 곳이다.

테우리란 주로 말과 소를 들에 풀어놓아 먹이는 일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을 일컫는 제주말이다.

테우리는 마소를 관리하는 일 외에도 바령팟(마소의 배설물을 이용하여 기름지게 만든 밭)을 만드는 일 등 농사일도 했다.

이런 테우리들의 거처를 우막(牛幕)-테우리막사라고 하는데, 둥그렇게 돌을 쌓아 올린 후 지붕용 나뭇가지를 걸치고 그 위에 새(띠풀)나 어욱(억새)으로 덮어 만들었다.

우막집은 테우리들의 쉼터는 물론 비가오거나 날씨가 추워질 때 피난처로 이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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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 : 제주시 애월읍 유수암리 136-2번지 일대

표고: 597.2m / 비고: 57m / 둘레: 1,388m / 면적: 138,366/ 저경: 480m

궷물오름약도.jpg

[ 궷물오름 가는 길 ]


오름이야기

오름을 오르며 느낀 감상을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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