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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쪽에서 본 비치미오름 모습]

오름을 오를 수 있는 길은 여러 갈래이다.
비치미오름 역시 동서남북 어느 곳으로도 오를 수 있지만, 오늘은 남쪽 능선을 따라 오르기로 하고 동부산업도로를 달렸다.
대천동사거리를 지나 성읍쪽으로 조금 가면 다리가 있는 커브길이 있고, 그 옆에 부성원(夫成苑)이라는 농장이 있다.
부성원 옆의 농로를 따라 진입하여 작은 개울을 건너면 오름의 남쪽 능선으로 오를 수 있다.
삼나무 조림지를 지나 능선으로 소들이 즐겨 다니는 길이 여러 갈래로 나있고, 그 중 하나를 택해 오름의 능선을 따라 들어서면 쉽게 오를 수 있다.



삼나무 조림지를 지나면 키 작은 관목들 사이로 풀밭이 펼쳐지고, 그 풀밭 여기저기에는 여름꽃들이 나그네를 반긴다.
꿀풀, 구술붕이, 솔나물, 선씀바귀, 돌가시나무, 등심붓꽃, 낭아초 특히 사방에 널려 있는 개민들레...



비치미오름(비찌미, 飛雉山, 飛雉岳)은 구좌읍 송당리에 있는 오름으로, 해발높이 344.1m에 오름의 높이는 109m이다.
북동쪽으로 벌어진 말굽형 화구를 가지고 있는 오름으로 대부분 풀밭으로 되어 있으며, 남사면에는 삼나무가 식재되어 있고, 분화구 밑에는 교목의 활엽수림의 작은 계곡이 있다.
북동쪽 등성이는 '큰돌이미'와 연결되어 이어지고 있다.
정상에 오르면 분화구 넘어 좌보미오름을 비롯하여 백약이오름, 동거미오름, 높은오름 등의 오름군이 눈에 들어온다. 



비치미오름은 성읍2리 넓은목장 입구 왼쪽 길을 따라 가다 "개오름" 서쪽으로도 오를 수 있다.
개민들레가 한창인 능선너머 개오름의 모습이 이채롭다.



"비치미"라는 이름은 꿩이 날아가는 형국이라 하여 한자의 뜻을 빌어 飛雉岳(비치악), 飛雉山(비치산)이라 했고, 비치미(비치메, 비찌미, 비치미)도 그에 따른 것이라는 설이 있고,
"[탐라지도]와 [제주삼읍도총지도]에 橫山이라 표기하였고,'橫山(횡산)은 빗지미>비치미의 한자 차용 표기이다.
즉 '빗기미>빗지미'는 옆으로 비스듬히 늘어진 산이란 뜻이다. 실제 산이 서남쪽에서 북동쪽으로 비스듬하게 되어 있다."는 문헌도 있다.



남사면 기슭에 제주 식물학자 漢山 夫宗休(부종휴)선생의 산소가 있다고 하여 이리저리 둘러 보았지만 찾지는 못했다.
漢山 夫宗休(한산 부종휴)선생은 故 김종철선생(오름나그네 저자)과 오래전부터 산행을 더불었던 舊友로, 제주도 식물학계에 지대한 공적을 남긴 분이다.
아쉬움을 남기고 돌아서는 능선에 산수국이 피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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