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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9.24 17:04

단산과 제지기오름

조회 수 3313 추천 수 106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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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 전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가 그칠 줄 모르고 오고 있다.
처마를 때리는 빗소리에 깨어 산행을 준비하여 나서는 그 짧은 시간에도
비는 굵어 졌다 가늘어 졌다를 반복하며 꾸준히 오고 있다.
오늘은 비 날씨와 벌초철이 겹쳐 참석하는 회원이 별로 없을것으로 생각하며 약속장소로 향한다.
아니나 다를까 모인 회원은 고작 4명이다.
잠시, 오늘 오를 오름을 의논하는데 2명의 회원이 더 참석하여 6명이 되어 버렸다.
승용차로 이동하기가 곤란하여 부랴부랴 승합차로 바꾸어 길을 떠난다.
동쪽 지역에는 아직 많은 비가 오고 있을 것 같아 군산을 향해 서쪽으로 무작정 떠났다.
지금도 비는 여전히 오고 있고...
그렇게 도착한 군산 입구에는 벌초하려고 타고 온 차들로 만원이었고,
그래도 비는 개어있었다.

군산을 오른다.
시커먼 구름으로 온통 덮힌 하늘 한 자락엔 그래도 밝은 기운이 돈다.


군산을 오르는 길 옆에는
갈기로 잔뜩 덮혀 머리가 무거운 듯, 고개를 떨군 사자 한 마리가 누워 있고,
사자를 지나 조금 더 오르면 정상이다.


오름 꼭대기에서 주위를 둘러본다.
멀리 형제섬과 송악산, 그리고 산방산과 가까이의 월라봉까지
흘러가는 구름과 함께 숨바꼭질을 하듯
나타났다 사라지고 사라졌다 다시 나타나는 풍경들
그런 모습들을 뒤로하고 군산을 내린다.


남쪽 해안은 특히 해안단애가 발달되어 있다.
그 중에서도 대평리 바닷가는 특히 경치가 아름다운 곳이다.
바람이 많이 불고, 파도가 높아 절벽 아래까지 가지는 못했지만
멀리서 보이는 절벽의 풍광은 사뭇 다른 세계에 있는 착각을 이르킨다.


세상을 모두 삼켜버릴 듯이 밀려드는 파도를 바라보며
자연의 힘에 약하기만 한 인간을 다시 생각하고
보목리에 있는 제지기오름으로 향한다.


중간에 서귀포 바닷가 풍경도 구경하고


절벽에서 낚시하는 연인들도 보고
그러며 제지기오름에 도착했다.


제지기오름도 근린체육공원으로 조성이 되어 있다.
오름의 남쪽과 북쪽으로 등산로도 만들고 정상에는 운동기구도 설치해 놓았다.
오름을 오르다 오름에 운동하려 온 사람들을 만나면 참 쑥스럽다.
내 모습은 등산화에 배낭에 완전히 등산하는 차림인데
그들은 추리닝에 운동화를 신고 가볍게 오르기 때문이다
가벼운 걸음을 더 가볍게 만드는 풀꽃들도 피어있고,


이 오름에 과거에 절(寺)이 있었고, 절을 지키는 '절지기>저지기'가 있었다는 데서
'저지기오름, 제지기오름' 또는 '절오름'이라 한다고 하나,
신빙성은 없어 보인다.


오다가 엉또폭포를 못 본 회원들이 있어 잠시 들렀다.

오름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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