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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10.19 00:48

오름축제를 마치고

조회 수 2557 추천 수 105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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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를 맞으며 오르는 오름은 또 다른 느낌을 준다
세상이 온통 비구름에 가려 보이지 않다가
불어오는 바람에 잠깐씩 걷히는 구름 사이로
언뜻 언뜻 보이는 주위의 풍광과
굼부리에 고인 호수를 보는 감흥은
우리를 어릴적 소년의 마음으로 되돌려 놓는다.
보지 못한 세상에 대한 호기심과
갇혀 지내는 답답함에 대한 해갈을 얻은 것처럼...
.............................

후두둑 후두둑
창문을 때리는 빗소리에 잠이 깨었다.
새벽 여섯시
올해부터 이름이 바뀐 탐라문화제 행사의 일환으로 3회째를 맞은 '오름오름축제'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는 야외행사를 주관하는 모임의 한 사람으로
행사 당일 아침을 빗소리에 깨는 것 처럼 난감한 일은 없을 것이다.
평소의 오름산행은 비가 오든 눈이 오든 별 문제가 없는데
오늘은 회원이 아닌 일반일들을 대상으로 하는 행사가 아닌가
서둘러 길을 나섰다
약속장소에 도착하니 회원들의 근심어린 얼굴이 모여있다
비가 와서 참석 인원이 적으면 어떨까 하는 걱정에
발을 구르고 있는데
궂은 날씨에도 참가자들이 속속 도착한다
당초 예상보다는 적지만 100명이 넘는 인원이 참가를 했다
계획된 출발시간보다 조금 늦었지만
참석자들은 3대의 버스에 나눠타고 비오는 오름탐방을 시작했다
.........................................

당초 계획은 정물오름과 당오름 그리고 도너리오름을 탐방하기로 했었다
허나 비가오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계획대로 밀고 가기는 무리가 있는것 같아
코스를 바꾸기로 했다.
가급적이면 옷을 버리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아 금오름을 오르기로 했다
금오름은 오름 정상까지 시멘트포장이 되어 있고
요즘 정상 굼부리에 물이 고여 있어 좋은 볼거리가 될 것 같았다
이 호수를 예로부터 금악담(今岳潭)이라 부르고 있다
섬 전체에 예닐곱 밖에 안되는 화구호의 하나이다.
"천고에 청징하여 가뭄이 계속되어도 수심이 내리지 않으니...
백록담 버금가는 분화구의 못"이라고 한림읍지에 기록된 곳이다
허나 요즘은 물이 거의 고이지 않는다
지난번 우리나라에 커다란 피해를 주고 간 태풍의 영향으로 물이 고인 것 같다
화구의 바깥둘레가 약 1.2km로 분화구의 넓이가 3만평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우산을 들고, 우산이 없는 사람은 나누어준 비옷을 입고
삼삼오오 짝을 지어 오르는 모습을 보니 문득
"우산 셋이 나란히 걸어갑니다"라는 노래가 생각이 난다.

비를 맞으며 오르는 오름은 또 다른 느낌을 준다
세상이 온통 비구름에 가려 보이지 않다가
불어오는 바람에 잠깐씩 걷히는 구름 사이로
언뜻 언뜻 보이는 주위의 풍광과
굼부리에 고인 호수를 보는 감흥은
우리를 어릴적 소년의 마음으로 되돌려 놓는다.
굼부리를 따라 동에서 서로 돌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
구름 속에서 숨박꼭질을 한다
비는 그칠 생각을 하지 않고

점심은 한림여중에서 먹기로 했다.
오름 주위에 마땅히 비를 가릴 곳도 없고
그렇다고 100명이 넘는 인원이 들어갈 장소도 구하기 어려웠다
마침 회원중 한 분이 한림여중에 근무하여 구내식당을 빌리기로 했는데
학생들이 사용하는 식당에 비에 젖은 신발로 들어갈 수 없어서
통로의 비가림시설에서 먹기로 했다.
그나마 비가 좀 약해져서
예정데로 어린이들을 위한 풀꽃 이름 알아맞추기 행사를 진행할 수 있었다
40명 가까이 참석한 어린이들에게 또 다른 재미를 줄 수 있어 다행이었다

점심을 끝내고 주위를 정돈하니 비가 그치고 있었다
오름을 하나만 오르고 그냥 가기에는 아쉬움이 남아
가는 길에 정물오름을 오르기로 했다.
평소에는 동쪽으로 올라 서쪽으로 내려왔는데
오늘은 서쪽으로 올라 동쪽으로 내려 오기로 했다
오름은 어는 쪽으로 오르고 내리는가에 따라서도 와닿는 느낌이 다르다

비가 그친 오름엔 울긋불긋 사람의 행렬이 줄을 잇고
입구에는 아직 오르지 못한 사람들이 있는데
정상에는 벌써 내다른 아이들의 환호소리가 들린다

행사를 무사히 마치고
원래의 출발지인 수영장에서 오늘의 행사를 마무리 했다

...........................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이번 행사에 참석해 주신 여러분께 감사를 드리고
내년의 행사는 더욱 알찬 행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을 다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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