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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을 보내고 2003년을 둔지봉에서 열었다
둔지봉은 내가 1월1일 일출을 보기 시작한 2000년
빙판길을 뚫고 표선에서 맞은 일출 이후 매년 찾는 오름이다.
새벽 5시반 약속장소인 오바('오름에 부는 바람'의 준말로 우리 모임에서 쓰는 말)로 갔다
벌써 몇명의 회원이 나와 있었다.
인원을 점검하고 차량을 배정하여 인원이 찬 차부터 출발하기 시작했다.
1차 집결장소인 선흘을 향하여 가는 동쪽 일주도로는
동으로 동으로 향하는 차량의 행렬이 꼬리를 문다.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 일출을 보기 위함인가?

함덕을 지나 선흘 길로 접어들어 골프장(크라운골프장)을 지나니 차량은 어느덧 뜸하고
우리 회원들의 차량만이 남아있다.
회원 차량이 모두 도착하는 것을 확인하고 다시 길을 재촉한다.
선흘에서 비자림을 잇는 도로로 접어들어 덕천리를 지나니
어둠속에서 어렴풋이 둔지봉의 형체가 눈에 들어온다.

오름의 서북쪽 기슭에서 오름을 끼고 도는 시멘트길로 접어들었다.
몇번이나 오르는 오름이지만 오늘은 밤에 일행의 선두에 서고 보니 입구를 찾는데 긴장이 된다.
시멘트길이 끝나고 비포장도로에 이르니 도로가 많이 패어 있어 자동차의 밑부분이 긁히는 소리가 들린다.

우리 회원들은 내 차를 쏘란도라 부른다. 오름산행시에는 거의 매일 내 차가 이용된다.
포장도로든 비포장도로든 웬만하면 몰고 들어간다.
그래서 일명 쏘나타와 코란도가 합해졌다 하여 쏘란도란다.

차에서 내리니 주위는 아직도 어둠이 가시지 않아 컴컴하다.
조금 기다렸다가 오를까 하다가 그대로 오르기로 했다.
어둠에 눈이 익으니 주위가 뚜렷이 보인다.
한 20분 쉬엄쉬엄 오르니 어느덧 정상이다.
멀리 성산으로 여명이 밝아온다.
그러나 하늘은 온통 검은 구름으로 가려있다.
올해도 일출을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
그래도 동쪽이 잘 보이는 오름의 정상 동쪽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예상 일출시간인 7시30분이 지나도 하늘은 여전히 캄캄하다.

가지고 온 음식을 서로 나누어 먹으며 이제나 저제나 일출이 보이기만 기다린다.
정성이 부족하여 하늘이 우리를 저버리는 것은 아닐까?
지난 한해 나의 생활이 마음에 들지 않은 것일까?

올해는 한 점 부끄럼없이 살 것을 다짐하며 동쪽 하늘을 응시한다.
드디어 빛이 보인다.
성산 위에서 구름사이로 나온 몇 줄기의 빛이 우도를 감싸 안기 시작한다.
태양은 이미 바다를 나와 구름속에 숨어 있었던 것이다.
구름을 뚫고 나온 빛줄기가 우도와 바다와 성산을 아으르는 동안 시간은 어느덧 8시를 넘고 있었다.
비록 올해도 바다를 뚫고 나오는 일출을 보지는 못했지만
우리의 가슴속에는 커다란 태양이 새겨져 있었다.

둔지봉을 내려 돌아오는 길에 아부오름을 찾기로 했다.
언제 올라도 어머니의 품 같은 아부오름의 분화구를 찾았다.


둔지봉은 구좌읍 한동리 산40번지에 위치한 오름으로
표고가 282.2m 오름의 높이가 152m인 오름이다.
비교적 가파르고 거대한 야외음악당처럼 보이며
주변 가까이에 오름이 없어 식별이 비교적 용이한 편이다.
원 지형이 비교적 잘 보존된 화구방향(남쪽)으로 혀를 내민 형태의 말굽형 화구를 갖고 있는 화산체로서,
화구 앞쪽에는 용암암설류의 작은 구릉들이 집중 분포되어 있다.
화구로부터 유출된 용암은 비교적 최근에 분출된 신선한 용암에 속하는 것으로
그 구획이 육안으로 구분이 가능하고,
화구로부터의 용암유출에 의해 화구륜의 일부가 파괴되고
용암류를 타고 화산쇄설물들의 복합체가 화구전면에 배치된 구조를 보여주고 있다.
북사면은 해송이 주종을 이루면서 숲을 이루고, 남사면은 해송이 듬성듬성 식생하며 풀밭을 이루고 있다.
오름명의 유래는 오름나그네(김종철)에 의하면
'둔지'는 제주방언으로 '평지보다 조금 높은 곳'을 가리키는 말로서,
마소가 많이 모여 떼를 이룬 것을 '둔짓다'라고 하는 말이 있다.
즉, 주변에 '둔지(용암암설류 등)'가 많은데 연유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한자로는 屯地峰(둔지봉), 屯地岳(둔지악)으로 표기하고 있다.
라고 했다.

2003년1월1일

오름이야기

오름을 오르며 느낀 감상을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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