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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1.19 20:24

눈내리는 오름 - 알밤

조회 수 3015 추천 수 78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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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1월 4일 토요일
소한을 이틀 앞두고 제주도를 포함한 전국에 많은 눈이 내렸다.
시내 주요도로도 체인을 치지 않으면 다닐 수 없을 정도로 기온이 뚝 떨어졌다.
마침 토요일이라 큰 혼잡은 없었지만,
매주 일요일마다 오름을 오르는 나로서는 오름을 갈 수 있을지가 걱정이 된다.

일요일 아침,
아직도 눈이 멈추지 않았지만
전날 미리 쳐 두었던 체인을 믿고 차를 몬다.
이 눈에 과연 몇명이나 왔을까?

오름을 오르기 시작하면서 겨울철 눈쌓인 오름을 한번도 오르질 못했다.
겨울엔 특히 일요일이 더 바쁜 직장 때문이기도 하지만.
올해는 때마춰 눈도 오고 바쁜일도 없어
마침내 눈 덮힌 오름을 오를 수 있다는 설레임에
아침 일찍부터 서둘러 준비하고 약속장소로 향했다.
모인 사람은 모두 5명
다른 차들은 체인이 없어 체인이 있는 내 차에 모두 타고 출발을 했다.

어느 오름을 갈 것인가.
한라산 횡단도로는 모두 차단이 되었을 것이고,
일주도로변에 있는 오름은 좀 밋밋할 것 같고,
그래서 생각한 것이
동부산업도로로 접어 들어 통행이 가능하면 주변의 오름을 오르고,
운행을 못하면 알밤오름을 오르기로 했다.
예상대로 동부산업도로는 봉개에서부터 소형차 통행금지다.
할 수 없이 알밤을 향해 중산간도로로 접어 들었다.

눈 쌓인 일요일 아침의 도로는 황량하기만 하다.
다니는 차도 별로 없고,
도로는 미처 치우지 못한 눈으로 덮혀 있고
한두줄기 바퀴자국만 희미하다.
드디어 알밤오름 동쪽 기슭에 도착
차에서 내려 배낭을 메면서 보니
한쪽 바퀴에 있던 체인은 저 혼자 다른 길을 가버렸다.
쓸쓸히 혼자 남은 체인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벌써 걱정이다.

세상을 하얗게 덮은 눈을 밟으며
오름을 오른다.
한걸음 한걸음 내딛는 오름의 능선
그 능선을
내리다, 멈추다, 날리다, 흩어지다,
온통 뒤덮는 하얀 눈발
인간의 속된 마음을 아우르기라도 하듯
인간의 허황된 물욕을 감싸기라도 하듯
그렇게 흰눈은 하염없이 내린다.
눈이오면 가장 좋아하는 동물이 강아지라 했든가?
그 강아지와 함께 눈이 오면 아이들은 밖으로 내달린다.
동심의 세계와 하얀눈의 마음은
어쩌면 사람이 가져야 할 가장 소중한 마음이 아닐까?

알밤오름의 남쪽 능선을 올라 동쪽으로 돌아 정상에 다달았다.
세차게 부는 바람을 마침 주인이 비어있는 산불초소 안에서 피한다.
가지고 온 음식으로 간단하게 점심을 때우고
간간히 비켜가는 구름사이로 주위의 오름풍광을 둘러보고
사진 몇 컷을 찍은 다음 오름을 내려온다.
산불감시원이 평소에 다니던 길로 접어드니 쉽게 내려올 수 있었다.

제주시로 향하기는 아직 이른 시간이다.
그렇다고 한쪽 체인이 없는 차를 멀리 이동하기도 그래서
옆에 있는 웃밤오름을 오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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